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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 / 우아한테크코스 최종 합격 / 2020년 회고 본문

2020.12.31 / 우아한테크코스 최종 합격 / 2020년 회고

JinHwan Kim 2020. 12. 3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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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정리하고 나를 돌이키고자 한다. 무엇을 느꼈고 어떤 생각을 했나를 기록하고 싶다. 처음에는 독자를 위해 존댓말 썼었는데, 다른 사람을 위한 글이라는 생각에 도저히 내 이야기가 안 써졌다. 편하게 일기처럼 기록하려고 한다.

 

한 줄로 내 2020년을 정리하면, '배울게 많았고, 배워서 다행이다.'인 것 같다. 꼭 지식 뿐만 아니라, 마인드, 대인 관계, 경제, 글쓰기 등 참 배울게 많았던 한 해였고, 그만큼 배웠던 한 해였던 것 같다.

 

변화를 만들어 본 경험

어렸을 때부터 말랐었다. 마른 것이 신경 쓰여 여름에도 반팔, 반바지를 입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마른 몸을 가리려 오히려 큰 옷을 입어 왔다. 올해 운동을 하고 식습관을 바꾸면서 몸에 변화를 만들어보았다. 살을 찌우기 위한 운동이 처음이었고, 억지로 먹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웠다. 

 

처음에는 매달리기 30초를 목표로 봉에 매달렸다. 30초 매달리기가 될 때는 점프해서 턱을 봉까지 올리는 연습을 했고, 언제부턴가 하나씩 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많이 늘었다. 신기했다. 운동을 재밌어하는 성격이 아니었는데, 조금씩 늘어나는 운동량에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밥을 많이 먹게 되었고 살이 쪘다.

 

지금은 처음 살 찌우기로 마음먹었을 때보다 딱 15킬로를 찌웠고, 아직도 성에 안 차는 마른 몸이지만 그나마 정상 체형에 속한 것 같다. 운동량이 늘었고, 살을 찌웠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뭔가를 집중해보고 변화를 만들어본 경험을 말하고 싶다.

 

운동으로 내가 진짜 얻은 것은 하면 변할 수 있다는 마인드인 것 같다.

정말 안될 줄 알았는데 해보니까 되더라를 경험할 수 있었다.

 

뭐 그럴 수 있지

한 해 동안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많이 경험했다. 은행, 식당, 병원 어디든 지금껏 서비스를 받는 입장이었다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이 되어보긴 처음이었다.

 

다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접하면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사람들이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구나 였다.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도 있었고, 왜 굳이 저렇게 말하고 행동해서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지 싶었던 사람도 많았다.

 

불만이 쌓였고 결국 나만 힘들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 왜 저러지'라는 생각이 습관이 되었고, 악순환이 되었다. 마인드 변화가 필요했다.

 

내가 찾은 마법의 문장은 '뭐 그럴 수 있지'이다. 일부로라도 세뇌하듯 뭐 그럴 수 있지를 말하고 생각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억지로 이해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쓰는 게 아니라 다른 것을 다르다고 받아들이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이제는 좀 흘릴 수 있는 마인드가 생긴 것 같다. 

 

두 번째는 내가 모든 사람에게 완벽하고 착한 사람일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기 위해 참고 스트레스받다가 쌓이고 터져서 관계를 그르친 경험을 했다.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지만, 나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너무 많이 속상해하지 않기로 했다. 

뭐 그럴 수 있지.

 

배고픈 개발자 코기

2021년의 메인 키워드는 우아한테크코스가 될 것 같다. 합격하기까지의 간절함을 잃지 않고 잘하시는 분들 옆에서 열심히 배우고 경험할 생각이다. 

 

 

코스 내에서는 사용할 닉네임과 간단한 본인 소개 문장을 만들어 제출하라는 메일을 받았다.

 

외우기 쉽고 부르기 좋은 이름, 나와 관련된 이름을 찾고 싶었다. 주위에 물어보고, 좋아하는 영화나 사람을 마구 떠올렸는데, 노트북 배경화면의 웰시코기가 보였다. 웰시코기의 넘치는 에너지와 발랄함 같은 사람이고 싶어 이름을 코기로 결정했다.   

 

소개 문구로 달려라 코기 같은 웰시코기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다른 걱정 없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한 해라는 생각에 너무 설렌다.

좋아하는 것을 위해 1년을 쓸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2021년은 웰시코기 같은 에너지로 달려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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